1년 중에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을 고르라고 하면 단연 마라탕이에요. 매운 단계를 선택해서 국물의 맵기를 정하고, 야채부터 고기와 면까지 원하는 걸로 선택해서 먹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취향 저격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번에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랑 숙대입구역 바로 앞에 있는 숙대 마라탕 맛집 라화방에 들렀어요. 예전에는 마라탕과 꿔바로우만 메인으로 하던 곳인데, 요즘은 양꼬치를 메인으로 하고 있답니다. 그래도 여기서 마라탕을 몇 년째 먹어왔지만 맛은 변함없이 늘 맛있어요.
마라탕은 최소 한 달에 한 번, 최대 한 달에 다섯 번은 먹는데요. 4년째 꾸준히 먹고 있지만 여전히 샹궈보다는 국물이 있는 탕이 더 좋더라고요. 마라탕 주문하는 방법은 처음에 재료가 가득 쌓여있는 냉장고 앞으로 오면 커다란 볼과 집게가 있어요. 하나씩 잡고 앞에 있는 재료 중에 원하는 걸 골라서 담으면 돼요.
저는 주로 팽이버섯, 새송이버섯, 쑥갓, 숙주, 청경채, 옥수수면을 기본으로 담고 최근에는 푸주와 건두부를 너무 많다 싶을 정도로 가득 담고 있어요. 흑목이버섯이나 백목이버섯은 먹지 않아도 1-2개씩은 꼭 넣어줘요. 그래야 국물의 감칠맛이 더 살더라고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면은 노란색의 옥수수면이에요. 숙대 맛집에서 당면, 라면, 분모자당면 등 다양한 면을 시도해봤지만 역시 부드럽고 가벼운 옥수수면이 제 취향이더라고요. 중국당면은 가끔 너무 두꺼워서 씹는 게 불편하게 느껴지고, 마라탕면은 맛있지만 고소한 맛이 덜해서 안 먹게 되더라고요.
혼자서 먹을 때도 한 그릇, 친구랑 먹을 때도 한 그릇에 함께 담는 게 좋아요. 마라탕은 재료 무게에 따라서 가격이 측정되기 때문에 기본 가격을 생각하면 한 그릇에 담는 게 저렴하기 때문이죠. 라화방에서 주문할 때 마라탕은 신라면 단계의 맵기가 적당한 듯해서 2단계로 골랐어요.
사람이 별로 없는 시간에 왔더니 주문한 음식은 10분도 안 걸려서 금방 나왔어요. 테이블이 커다란 그릇이 놓이는 순간 매콤한 마라 향이 확 퍼지는데 코를 찌르는 듯한 향이 오히려 식욕을 자극하더라고요. 친구랑 함께 먹으려고 이것저것 담다 보니 분모자당면도 가득 담았는데, 재료가 많아지니 국물이 비교적 적은 느낌이네요.
숙대 마라탕 맛집 라화방은 마라탕을 입문하시는 분들이 들리시기에 참 좋아요. 마라향이 심하지 않고 적당해서 입문자가 먹어도 딱 좋고, 맛 자체도 자극적이지 않고 괜찮거든요. 무엇보다 재료의 식감과 맛을 해치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이 잘 느껴져서 좋아요.
청경채, 배추, 숙주 등의 야채가 흐물거리는 게 아니라 식감도 부드러우면서 적당하고 개운한 맛을 내줘서 맛있었어요. 앞서 말했듯 최근에 푸주와 두부피에 푹 빠져 있어서 마라탕을 먹을 때 푸주만 집중 공략해서 맛봤네요. 매콤한 국물의 맛이 잘 배어있어서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꿔바로우도 주문해서 한 입 크기로 잘라먹었어요. 겉바속촉의 꿔바로우를 달콤한 소스에 곁들여 먹으면 언제 먹어도 박수가 절로 나와요! 라화방은 깨끗한 기름을 사용하는 건지 튀김옷만 봐도 깔끔해 보이는 게 마음에 쏙 든답니다. 오랜만에 다녀온 건데도 역시나 기대한 만큼 맛있게 먹고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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